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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Date : 2021/08/03  Hit : 481  
 [광화문에서] 참된 해방을 기대함
참된 해방을 기대함

이 세상에 비참한 현상이 많은 중에서도 민족이 민족을 억압하는 것처럼 참혹한 일은 다시없을 것입니다. 36년 간 우리 겨레는 이 광고(曠古)의 참경 속에서 살을 에이고 뼈를 깎이는 괴로움과 아픔을 감당하여 왔습니다. 그것은 실로 굴욕과 파멸의 연속이었습니다.

다행히 10년 전 8월 15일 우리는 선열의 피와 연합군의 승리의 덕분으로 해방을 맞이하여 자주독립 민주주의국가로 나설 기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진실로 감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3천리 방방곡곡에는 환희와 희망이 넘쳐흐르고 재생의 기운이 용솟음을 쳤던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오늘날 우리는 민주주의국가로 발족한 지 7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할지라도 전도는 갈수록 험악함을 절실히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제공산주의의 지원을 받는 북한괴뢰를 소탕하고 남북통일을 실현함에는 허다한 난관이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지상의 과업을 앞에 놓고 과거 10년을 반성하는 동시에 장래에 대한 일대 획책이 있어야 할 줄로 압니다.

이민족의 총체적 규제에서는 해방되었으나 우리는 이제 자체로부터 해방되어야 하겠습니다. 국가의 기반을 좀먹는 무책임과 부패와 모략중상으로부터 해방되어야겠고, 진보를 가로막는 누습과 타력의존과 태만으로부터 해방되어야겠고, 터무니 없는 인권유린과 권력남용으로부터 해방되어야겠고, 이 모든 것의 소치로 오는 빈곤으로부터 해방되어야겠습니다. 남북통일의 제 일보도 여기 있고 부강한 국가 건설의 제 일보도 여기 있기 때문입니다.

묘당(廟堂)의 현관(顯官)에 말단 서리(胥吏)에 이르기까지 몸을 공직에 바친 자 숙야(夙夜) 뜻을 이에 두고 각고역행(刻苦力行)하는 동시에 국가의 주인인 민(民)은 일치결속, 방국(邦國)의 현상과 장래를 심심(深甚)숙고하여 대의 앞에 무릇 사(私)를 초개같이 버릴 용의가 있다면 조국의 앞날은 탄탄대로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지중지대한 과업을 앞에 둔 우리로서는 이 순간이야말로 천재일우의 기회요, 흥망을 결정하는 기로임을 깊이 깨닫고 결연히 온갖 불순한 요소를 자체로부터 확청해야 할 줄로 압니다. 일찍이 스스로 서지 않은 자로서 타력으로 선 자는 없었습니다. 우리의 길은 우리 이외에 개척할 자 없습니다. 이마에 땀을 흘려 수륙의 풍요한 자원을 개발하고 공정무사(公正無私)한 정치도의를 확립하고 동족상애(同族相愛)의 기풍을 조성하여 만고에 빛나는 낙토를 건설할 기회는 이때를 두고 다시는 없는 것입니다.

권두언(1955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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