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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Date : 2021/06/03  Hit : 609  
 [광화문에서] 인간과 인격

인간과 인격

인간은 인격적인 존재이다. 즉 인간은 복잡하고도 명료한 언어를 사용하며, 개념적·추상적·논리적인 사고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목적실현을 위한 의지적이며 적극적인 활동과 반성능력을 소유하였으며, 각종 문화창조의 능(能)을 가진 자이다.

인간의 본질에 관하여서는 고래(古來)로 많은 사상가 철학자 종교가들이 그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바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정치적·사회적 존재라고 생각하여 ‘인간의 행복은 개인의 생활에서는 완성될 수 없으며, 국가적 단체에 있어서 비로소 안정되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가졌던 것이고, 기독교는 ‘신이 자기의 형체대로 인간을 창조하여 세계와 만물을 지배케 하였다’고 하였고(창세기 1장 27절 이하), 스콜라 철학은 ‘인간의 본질을 이성에서 구하였고’, 칸트는 ‘현상으로서의 인간과 본체로서의 인간’을 구별하였으며 피히테나 괴테는 개개의 인간을 초월한 인간성 자체에서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찾으려 하였으며, 코헨, 나롤프, 분트, 짐멜 등은 순수 인간성의 이념을 도덕적 사회적 규범이라고 하였고, 하이데거는 인간의 생존(Dasein)을 다른 존재(Sein)와 구별하여 존재론적 우선을 가진 자라고 생각하여 그 현상적인 분석을 기도하였고, 쉘렐은 모든 문화현상을 인간의 본질적 구조로부터 이해하며 모든 문제의 출발점 내지 귀착점을 인간에게서 발견코자 하는 철학적 인간학을 건설하려고 한 것이다.

이같이 인간의 본질을 규명함에 있어서 철학적, 종교적, 역사적 또는 문화적으로 각각 그 입장을 달리함에 따라 각양 인간관‒염세관 낙천관, 유물론 유심론, 자연주의 이상주의, 이원론 일원론, 결정론 기계론 목적론‒을 볼 수 있는 바 그 대부분이 인간성에 내재하는 일 요소를 고립적으로 강조화한 일면적 관찰에 불과한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

이같이 각각 달리 고립적으로 강조화된 인간관과 세계관의 수립과 이에 가해진 근대 주지주의·실용주의 교육은 현대의 찬란한 문명을 보여주는 반면, 오늘에 이르러 인간성을 분화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인류의 새로운 고민을 가져왔고, 근본적으로 비판을 받아야 할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실로 인간은 육체적·정신적 통일생명이다. 만약 이것이 순육체적 존재라면 인간역사는 직선적인 순화과정만의 반복일 것이며, 또한 순(純) 정신적 존재라면 세계는 다만 직선적인 가치향상의 진보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변증법적인 발전과 통일을 이루고 있다. 이에 인간은 표현적이며 자각적인 존재라는 연유가 있는 것이다. 이러므로 이 같은 인간성을 기초로 한 참된 인간관의 수립은 긴급을 요하는 일로서 이는 곧 고립·강조화된 인간성에 잠재하는 각 요소가 조화 통일을 이루는 데 있는 것이니, 여기에서 인류는 통일과 조화의 인간관, 세계관을 기초로 한 사상과 교육의 대두를 갈망하게 되는 것이다.

통일교육으로서 세계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유네스코 헌장에 ‘전쟁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시작되는 것이므로 평화는 반드시 인간의 마음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정의 자유 및 평화를 지향하는 인간성에 대한 교육은 인간의 존엄을 위하여 불가결한 것이며 모든 국민이 서로 돕고 서로 관심을 가지려는 정신으로서 다해야 할 신성한 의무이다’라 하여 인간성교육의 긴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침략자도 피침략자도, 통치자도 피통치자도, 악귀적인 착취와 억압을 감행하는 자도, 이 같은 착취와 억압을 당하는 자도, 정의의 깃발을 들어 만인을 복되게 하는 자도, 극악무도하여 만인을 해치는 자도, 위선과 사기와 모함과 중상과 협잡을 일삼는 자도, 선행과 진실과 화친과 정직과 박애를 일으키는 자도 모두가 인간인 한, 인간 문제는 무엇보다도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므로 모든 인간의 인간성에 잠재한 각양의 가능성을 어떠한 방법과 방향으로 유도 종합하여 조화와 통일을 가진 원만한 인격적 개인, 사회인, 국가인, 세계인을 만드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고래로 교육에 있어서는 항상 인격이 중시되어 왔으며, 교육의 목적을 인격도야에 두려고 하는 경향은 어느 시대에서나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인(仁)을 그 중심사상으로 한 공자는 ‘인(仁)의 힘은 곧 인격의 힘이요, 인(仁)의 가치는 곧 인격의 가치니, 인(仁)을 행한다 함은 인격적 활동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며, 인(仁)을 구한다고 하는 것은 인격가치의 함양을 기하는 것’이라 하였고, 루소는 ‘원래 인간은 선과 악의 가능성을 잠재적으로 지니고 있으니 여하히 훈육, 자극, 고무를 가하여 인간을 원만 완전하게 성장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것을 교육의 중심과제로 하였으며, 존 듀이도 ‘인간을 행복되고 유능하고 도의적이게 하는 것은 교육’이라 하였다.
대개 인간은 인격성(人格性) 교육에 의하여서만 인격적인 향상이 일어나며, 조화와 통일을 자각케 되며, 이 같은 자각 위에 세워진 인간관 세계관을 토대로 한 인격적 표현만이 곧 세계인류가 갈망하는 바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사상계 권두언(1953년 4월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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