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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Date : 2021/07/06  Hit : 491  
 [광화문에서] ‘자유’ 수호를 위한 일언

‘자유’ 수호를 위한 일언

인류의 일관된 욕구는 자유일 것이다. ‘자유’라 함은 한낱 추상이 아니요, 자율에 의한 구체적인 힘을 말함이며 이 구체적인 힘 중에도 대표적이며 근본적인 힘은 경제력·정치력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권력의 소재이며 어느 곳에서든지 권력의 불균형은 항상 불공평을 가져왔으며 어떤 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다른 계층의 사람들을 지배할 수 있는 절대권력이 허여(許與)된 제도는 불공평이라기보다도 가장 죄악적인 타락을 하게 한 것이다.

마르크스는 절대자유, 절대평화의 이상사회 실현을 위한 과도적 방법으로 프롤레타리아의 독재를 생각하였다. 그러나 프롤레타리아의 독재를 실시하여 본 결과는 어떠하였는가.
대개 사회가 권력을 가진 자와 권력을 가지지 못한 자와 나누어져 있을 때에는 점차로 그 권력은 일편(一便)에 집중되어지고 독점되어진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한 계급의 독재는 그 계급의 전위라고 주장되는 한 당의 독재가 되고, 한 당의 독재는 권력을 빼앗긴 다른 계급을 향하여 자(自) 계급을 대변하는 소수 지도자들의 독재가 되며, 이 소수의 권위는 나중에는 그 당과 그 계급의 위에까지도 행사되는 독재적 권력으로 타락되는 것이다.

러시아(露西亞)의 공산혁명 이래로 레닌, 스탈린, 마렌코프에 이르는 크렘린의 독재는 무엇보다도 이 원리를 웅변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은 이같은 독재를 합리화시키고 정당화시키기 위하여 갖은 방법으로 이데올로기적 분식(扮飾)을 증가하고 있다. 이로써 권력의 독재로부터 발하는 모든 죄악적인 행위는, 이상사회를 건설하기 위하여 혹은 인민의 해방을 위하여 잠정적으로 취하는 불가피한 수단과 방법이란 구실하에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세계 방방곡곡에서 도의적·정치적 권고를 일체로 고려치 않고 철면피한, 잔인무도한 행위가 감행되고 있다. 이같이 하여 인간의 모든 자율적인 힘은 완전히 무시되어 버리고 ‘자유’란 환상조차도 가져볼 수 없는 경지에서 오직 타율에 의한 노예적 행동으로 나타나는 ‘힘’의 발동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같은 현상을 공산사회에서만 보는 것은 아니다. 무통제한 자유경쟁 사회 조건 하에서도 진정한 자유는 발전할 수 없다. 자유가 그 사회의 각 구성원에게까지 갖추어지려면 일정한 계층의 자유 이외에는 인정되지 않는 사회기구는 변혁되지 않아서는 아니 됨과 동시에 ‘힘’이 사회일반에 균등하게 편재하고 경제력이나 정치력이 사회의 일방에 편재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야 한다. 국회의원이라도 해야 이권을 잡을 수 있고, 고위층에 약간의 인연이라도 있어야 한 급이 오를 수 있고, 주요관직을 차지해야 돈도 벌 수 있으며, 어떤 당, 어떤 파에 속하여야만 출세를 할 수 있대서야 진정한 자유는 바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현재 자유를 누리는 자들이 스스로 가진 그 힘을 가지고 남의 자유를 억압하고 다른 그룹을 배척하는 일에 그 ‘힘’을 발동하여, 모략, 중상을 감행한다면 진정한 자유는 바랄 수 없을 것이며, 이같이 왜곡된 부분적 자유는 자유의 본성을 완전히 떠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사회에서는 인간은 스스로 신성한 자기 자신 자유를 포기하고, 타에 예속하고, 아부하고, 의존하려는 기생적 방법을 채택하게 되어버린다. 힘의 배분에는 소수인의 뛰어난 지성보다도 사회성원 전체가 참가한 통제 있는 사회적 지성을 동원하여 사회생활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이에 따르는 정치력, 경제력의 편재에서만 진정한 자유는 얻어지는 것이다.

“나는 당신의 말이라면 한마디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죽는 일이 있더라도 당신이 자유로 말할 수 있는 권리, 즉 당신의 언권을 옹호하겠습니다.”
이 말은 볼테르가 자기의 반대파인 루소에 대하여 한 말이었다. 내 자유를 알고 찾으며, 남의 자유를 인정하고 옹호하는 데서만 진정한 자유는 생겨지는 것이다.

사상계 권두언(1954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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